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측은 지난 18일 유튜브를 통해 '[비하인드] 가족 안에서 외로웠던 아빠…백일섭이 졸혼한 속사정은'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습니다.
2015년 아내와 졸혼한 백일섭은 영상에서 결혼 생활 내내 외로움에 시달렸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가 매일 술을 마시고 소리를 지르니까 가족과 사이가 안 좋았다. 하루는 애들이 '아빠 학교 가요'라며 문을 열고 들어왔다. 얼굴이라도 보려고 침대에서 일어났는데, (아내가) '아빠 어제 술 많이 마셨어. 그냥 학교 가'라고 했다. 그게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그 이후로 모든 것을 자기들끼리 결정했다"고 토로했다.
이혼 대신 졸혼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40년 동안 30년은 '(집에서) 나간다'고 하다가 진짜 나오게 된 것"이라며 "고심을 많이 했다. 내가 남의 엄마도 2~3명을 모셔봤고, 의붓아버지도 모셔봤다. 내 새끼들에게 가슴 아픈 건 안 남기려고 (이혼 대신) 졸혼했다"고 설명했답니다.
그러면서 "(졸혼 전) 항상 외로웠다. 일 끝나면 물론 바쁘기는 했지만, 내가 집에 들어가야 할 이유가 없었다. 술이라도 취해서 내 정신이 아니었을 때 그냥 자버리면 그만이었다. 가족 관계가 완전히 꼬여버린 것"이라고 회상했다.
백일섭은 1980년 채씨와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뒀지만 2015년 졸혼했다. 그는 이듬해인 2016년 한 방송에서 졸혼 사실을 공개하며 "배우인 아버지로서 집안에서 대우받고 위로도 받고 싶었다. 하지만 이런저런 것들이 서로 사이클이 맞지 않았다. 깊이 고민하다가 2015년 집사람한테 '나 나간다' 하고 집을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집을 나와 혼자 생활하면서 마음이 편했다. 혼자 생활한 지 1년이 넘었는데 전혀 불편하지 않다. 건강하게 일(방송, 영화)을 활발하게 하면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고 싶어 졸혼을 선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12월에 이민 갈 생각"…백일섭 딸 굳힌 마음에 "자주 못보면 섭섭해" 안타까움 - 2024. 3. 7.
홀가분하게 떠날 생각이었다." 백일섭의 딸이 말레이시아 이민을 위해 아버지 설득에 나섰다.
6일 방송한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백일섭의 절친이자 '오빠 할배(?)' 남진이 등장해 자녀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남진은 "사랑 표현을 많이 하는 편이다. 하루에 몇십 번도 볼 뽀뽀를 한다"라며 딸 사랑을 과시했다.
하지만 그는 "아들한테는 조금 못하는 편이었다"라며 하나뿐인 아들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어 남진은 가수의 꿈을 반대했던 아버지와의 기억을 되새기며, "하필 장손인 네가 풍각쟁이를 하냐고 하시며 극구 반대하셨다. 당시에는 집안의 망신이었다"라고 전했다. 또, "서울의 병원에 입원해 계셨는데 집에도 들르지 말고 곧바로 목포 본가로 돌아가라고 하셨다. 그러고 얼마 안 있다 돌아가셨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남진은 "백일섭의 방송을 챙겨봤다. 너무 보기 좋더라. 아버지가 딸을 사랑하는 게 눈으로 보여서 울컥해졌다"라며, "누구나 그럴 수 있다. 갈등이 있을 수 있다"라고 용기를 내 7년 만에 딸과 재회한 절친 백일섭에게 위로를 전했습니다.
한편, 영상 속에서 전시기획자로 일했던 딸 백지은 씨의 옛 직장을 오랜만에 찾아 나선 백일섭 부녀는 과거 경기도 광주에서부터 직장인 파주까지 매일 150km를 통근할 수밖에 없었던 딸의 사연을 돌아봤다. 백일섭은 "(지은이) 엄마가 '너무 고생스러우니까 방을 하나 얻어주면 어떠냐'라고 했는데 내가 반대했다"라며, "그래도 간다고 하면 내 딸 하지 말자 그랬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그때만 해도 여자가 따로 나가서 산다는 건, 내가 상상도 못했던 시대였다"라고 반대할 수밖에 없었던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딸과 함께 통근길을 지나게 된 백일섭은 "내가 항상 생각했어… 지나가면서 여기를 너도 이렇게 다녔구나 하고"라며 언제나 딸만을 생각해 온 진심을 전했다.
마침내 부녀는 인기 드라마 '더 글로리'의 등장인물 '주여정'의 집으로 사용된 바 있는 백지은 씨의 옛 직장에 도착했다. 백일섭은 살갑게 전시회를 둘러보며 몰랐던 딸의 모습을 재발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옛 상사인 갤러리 대표와 딸이 눈물로 재회한 뒤, 부녀는 다과를 먹으며 직장 생활 이야기를 들었답니다.
지켜보던 남진은 "우리 처음 만났을 때, 20대 그 모습이 나온다. 밝고, 맑고, 힘 있고… 행복한 거다"라며, "일섭 형에게서 보지 못한 표정과 분위기를 보니까 너무 좋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때 전현무는 "선생님도 따님과 함께 이 세계에 초대하고 싶다"라며 기회를 틈타 러브콜을 보냈다. 그러자 남진은 "딸들에게 물어봐야 한다"라며 능숙하게 회피해 웃음을 선사했다. 백지은 씨는 "오늘은 되게 즐거웠다. 아이들 없이 '저의 하루'인 것 같아 좋았다. 쓸모 있는 사람이었던 저를 만난 것 같아서…"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에 이승연은 "많은 엄마들이 공감할 거다. 아기를 낳고 나면 이름이 없어진다"라며 공감을 전했습니다.